아침에 자연스럽게 일찍 눈이 떠졌다.
어제 썼던 글이 왠지 모르게 자꾸 마음에 걸려서 샤워하고 나와서 책상에 올려져있는 자료를 다시 한번 슥 읽어보았다.
혼란스러웠던 어제와는 조금 다르게 다가왔다.
어제는 요가가 금지하는 것과 권고하는 것들의 세부적인 것들에 너무 집착한 나머지, 뭔가 빠져나가고 괜히 저항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던 것 같다. 그래서 아니 그럼 이것도 나쁜 거에요? 저것도 나쁜거에요? 이건 왜 안돼요? 그럼 이건 돼요? 를 스스로 끊임없이 되묻다가 하루가 다 지나갔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시 읽어보니 요가는 나에게 그렇게 또 마냥 각박하게 구는 것만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ㅎㅎ
요가는 사실 금계나 권계를 통해 어떤 올바른 삶에 대한 원칙과 질서를 정리하는 데 그 목적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마음이 동요하거나 대상을 옮겨다니지 않고 나의 마음과 정신, 에너지를 온전히 한 곳에 집중할 수 있는 힘을 기르는 것에 그 목적이 있(는 것 같)다. 그러니까 야마나 니야마를 지키고, 아사나를 하고, 호흡과 감각을 가다듬는 것도 결국 마음을 모아 어딘가에 집중하기 위한 수단이자 사전작업일 뿐이다. 그러니 그런 목적을 잊은 채 그저 규칙을 엄밀하게 따져 지키는 것에만 너무 몰두한다면, 이것 역시 아사나 자세를 잘 하는 것에만 집착하면서 요가 빙산을 가라앉혀 버리는 일인 것 같다.
이렇게 마음 먹으니 이제 조금 글자들이 편안하게 다가온다.
그리고 궁금해진다.
나는 어떤 것에, 왜 나의 마음을 모으고 싶은가.
나의 마음에 동요를 가져와 그 집중을 방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걸 앞으로 요가 일기를 쓰면서 하나씩 찾아보려고 한다.
'낙서장 > [24- ] 어쩌다보니 대학원생' 카테고리의 다른 글
[240802] 이 순간의 나 (0) | 2024.08.02 |
---|---|
[240802] 내가 하고 싶은 게 뭘까 (0) | 2024.08.02 |
[요가일기] 요가원 첫 특강! 남은 건 물음표 백만개 (0) | 2024.07.27 |
[240726] 잠이 안와서 써보는 지난 2주 돌아보기 (0) | 2024.07.26 |
[240725] 블로그를 살려보기로 했다. (0) | 202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