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김없이 늦게 까지 사무실에 남아서 삽질을 하는 밤이었다.
갑자기 JH님이 오시더니,
J님은 일하면서 자괴감 느낀 적 없어요?
당연히 많죠. 하루하루 자괴감과 싸우고 있는데...
이래저래 내가 자괴감 느끼는 이야기, 선배님이 한창 잘하다가 슬럼프 겪은 이야기를 주고 받고 있는데
옆 파트 선배님이 과자 훔쳐 먹으러 오셔서는 우리가 하던 이야기 들으시더니 한 마디하셨는데
그 한 마디가 뇌리에 훅 박혔다.
자괴감을 피하려고 하지 마요. 핑계를 만들면 안돼.
아주 그냥 저기 밑바닥까지 찍어 봐야 돼.
박사 마치고 회사에서 일한 지 5년 차인 선배님도 하루하루 자신의 부족함과 마주하면서 일하신다고 한다.
그렇게 매일 자괴감을 느끼면서도 그래도 어제의 나보다 조금 나아졌음에 위안을 느끼면서 버티는 거라고.
이 말을 SH님께 똑같이 했더니,
언제까지 자기 발전만 할 거냐고, 회사 발전은 언제시키냐고 하셨다지만..ㅋㅋ
또 하나, 비교하지 말라고 하셨다. 그러면 금방 지쳐서 나가 떨어진다고.
동기는 저 정도 하는데 나는 왜 못 하지. 나도 저 선배 연차정도 되면 저 정도 하려나.
이런 생각을 하기 시작하면 끝도 없다고. 그냥 자기 페이스에 맞춰서 최선을 다하면 되는 거라고.
비교하면 비관하거나, 교만하거나.
나의 부족함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고 핑계를 만들지 않으며,
남과 비교하지 않고 그저 우직하게 앞으로 걸어 나아가는 힘을 기르는 것.
오늘 또 하나 배웠다.
+) 마지막으로 돌아가시기 전 덧붙이시는 말씀.
아니 그리고 너님이 아무리 해봐야 저 연차 때 저 SH님처럼 못해. 나도 그렇고...ㅋㅋ
아니 선배님 삐약이의 꿈과 희망을 그렇게 단호하게 꺾어버리시면 어떡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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